생각하는 사진
‘생각하는 사진’ 그룹전 - 사진의 유희와 정신展 2019.04.09
류가헌(02-720-2010)
2019-04-16 ~ 2019-04-28
‘생각하는 사진’ 그룹전 - 사진의 유희와 정신展

● 오 프 닝
- 4월 16일 (화) 오후 6시 (A팀)
- 4월 22일 (화) 오후 6시 (B팀)



10년 동안 지속해 온, 즐거운 ‘사진 실험’
- ‘생각하는 사진’ 그룹전 《사진의 유희와 정신》 4월 16일부터 류가헌에서


사진그룹 ‘생각하는 사진’은 다큐멘터리와 포토저널리즘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된 우리나라 사진계에서 매우 독보적인 존재다. ‘사진으로 즐거운 실험을 하는 중’이라는 정의처럼, 스트레이트 포토와 스테이지드 포토, 아날로그 필름과 디지털 사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가 장일암을 배움의 중심에 두고 모임을 시작한 당시의 초심을 긴 세월동안 잘 지켜나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그룹에 속한 사진가들이 1년 동안 동일한 주제로 사진작업을 하고 해마다 그 결과물을 모아서 기획전을 여는데, 올해는 《사진의 유희와 정신》이라는 제목으로 앤드류 강, 김명희, 로크 박, 윤한종, 차은주, 이송연, 이영, 이은재, 이주리, 민효기가 전시를 함께 한다. 이 열 명의 사진가들은 연령과 성별, 생활환경이 다르듯이, 사진을 대하는 방식이나 아이디어도 천차만별이다.

앤드류 강은 인간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느끼는 상황의 부조화를 공간과 사물을 적절히 활용하여 풍자적으로 표현했고, 김명희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반인반우(半人半牛) 미노타우로스가 갇혔던 미궁을 뜻하는 ‘라비린토스(Labyrinth)’를 작업의 제목으로 삼고, 켜켜이 쌓아올린 책과 앤티크 가구를 통해 그것들을 형상화했다. 로크 박은 여행에서 얻은 심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집과 집 주변에서 작업을 진행한 ‘여행, 사진’ 시리즈와 여행에서 찍은 풍경사진과 구입한 기념품을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여행, 기념품’시리즈로 선보인다. 여행지가 아닌 방 안의 풍경에서 여행의 심상을 찾거나, 또렷했던 사진이 폴라로이드에 담기면서 상이 흐려진 것을 통해, 강렬했던 경험도 시간이 지나면 바래지고 주관적인 느낌으로만 남겨진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윤한종은 고정도 산업용 카메라를 이용해 1~4mm 크기의 양품 또는 불량 전자부품을 고배율로 촬영하여, 너무 작은 탓에 인간이 사유의 대상으로 삼기 힘든 존재들을 ‘볼 수 있는 존재’로 재현해냈다. 차은주는 《생각하는 사진》 1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숨결을 가다듬는 마음으로, 자신의 작업 ‘숨2 (Pneuma)’를 선보인다.

이송연은 《色 + 面》의 세 번째 시리즈를 선보인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리즈와는 달리, 이번에는 빈병의 투명함에 집중하여 고요함과 소통을 표현했다. 이영은 작가 자신과 관련된 물건들로 3차원, 2차원 등 여러 방식으로 기억을 형상화했다. 작업은 ‘Blue Prints’, ‘Things and Facts’, ‘Tomorrow’의 삼부작으로 이루어졌다. 이은재는 아상블라주(assemblage) 형식으로 부모님의 꿈과 그것에 영향을 받은 자아와 그 세계를 표현했으며, 이주리는 자신의 좁은 베란다에서 고요하고 큰 우주를 만들어 주었던 식물들, 그 작은 존재들의 흔적을 사진에 담았다. 민효기는 슈베르트의 숭어를 연주한 알프레드 브렌델의 앨범 표지를, Light painting 기법을 사용하여 변형했다. 표지의 물고기 그림을 다채로운 색의 물고기 사진으로 바꾸었다.

이렇듯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한 사진가들 열 명의 다채로운 작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일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진그룹 ‘생각하는 사진’의 전시 《사진의 유희와 정신》은 4월 16일부터 류가헌에서 열리며, 첫 주에 앤드류 강, 김명희, 로크 박, 윤한종, 차은주, 두 번째 주에 이송연, 이 영, 이은재, 이주리, 민효기 작가의 작품이 연이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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